▶山寺 이야기◀

불영사(佛影寺)

라라루씰 2009. 8. 10. 12:03

 

 

 

佛影寺

                    

                          -선묵 혜자스님-

 

 

백두대간 낙동정맥 솟은 천축산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기암괴석

울창한 숲 오밀조밀한 경관

부처님 머무시던 영산회상 응화됐네.

 

의상대사 법력 아홉 용 물리치고

불법의 진리 펴려 불도량 여니

바위가 연못에 부처님으로 화현하누나.

 

첩첩이 다져진 속세의 인연

산문 밖에 다소곳 괴어 놓고

바람에 실려 오는 솔 향내 맡으며

구름 앞세워 한발한발 발 길 내딛는다.

 

천길 벼랑 위 바위틈에 금강송

저마다 화두 들고

백척간두진일보

함지박 모양 크고 작은 암봉 불도량 감싸고

대웅전 사바의 고해 건너가는 반야용선

힘찬 두 마리 돌 거북 받치고있다.

 

금강송 건장하게 울타리 치고

천축선원 스님들 솔숲 산책할 때

나그네가 쌓은 돌탑

머리 숙여 인사하고

길목의 산수유 꽃잎을 떤다.

 

사랑하는 사람 인연 맺어 주는

산태극 수태극 단하동천 중심의 성지

인현왕후 불은에 감사하는 공양 올리니

백리향 사바중생에 감로향 전한다.

 

부도탑 지나 느타나무 두 그루

하늘을 찌를 듯 높다란 전나무 숲길

걸음걸음 걷어 차이는 낙엽 밟으며

인생길 일탈하여 마음 쉴 수 있는곳.

 

연못에 비친 부처님 모습 불영암

용이 산을 뚫고 나간 용혈

용이 도사리고 있는 오룡소

불영사 휘감아 도는 구룡계곡

아름답고 신령스런 불영계곡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

 

정갈하고 소박한 비구니 스님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고색창연한 분위기

응진전 애잔한 불경소리에

몸 공부, 마음공부 다 내려놓는다.

 

고사 한 굴참나무

아담한 삼층 무영탑

천년세월 유유히 지켜오고

일대사 화통하려 부단히 정진하는

비구니 스님들의 모습

더없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사시장청 푸른 물에

사시가절 인 듯 세월 띄워놓고

불영지 부처님 화현하길 기다릴 때

은은한 범종소리 다음을 기약하는구나.

 

자연이 빚어 놓은 오묘한 모습에

도량이 서로 이름 지어지니

연못 위에 떠 있는 절

불-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