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무량사(無量寺)

라라루씰 2010. 9. 18. 18:30

 

 

 

 無量寺

 

 

                               - 선묵 혜자스님 -

 

 

금북정맥이 보듬은 만수도량

빼어난 산세와 조화 이룬 천년고찰

속세의 풍진 씻을 수 있는 성지에

법등 밝혔다.

 

한량없는 광명

다함없는 생명의 품에서

조용히 생각 할 여유 있는 곳

그곳에는 안심이 기다리고 있다.

 

비운 속에 살다간 천재 시인 매월당

육신이라는 오욕의 껍데기 벗고

청순한 노랑상사화 무진이 피어

자연과 합집합을 만든다.

기품 있게 옷고름 단정히 맨 5층 석탑

물동이 머리에 인 처녀 같고

정교함과 위엄 갖춘 극락보전

진언 외우듯 풍경이 운다.

 

청량한 물소리에 마음 씻으면

소나무 가지 뻗어 반갑게 맞이하는 곳

웅장하되 소박한 절

산새들의 울음소리만 정적을 깨누나.

 

미끈하고 날렵한 석등

이끼 낀 돌담장

닳을 대로 닳은 싸리비

이슬에 젖어 반짝이는 배롱나무

잘 찍어 놓은 풍경사진.

 

때 묻지 않은 도량 무량사

그래서인가

절이 참 절답다

만수산 은밀히 품 열어놓고

삶이 외로우면 쉬러 오라며

그윽히 산 문 여는 곳.

 

꺼지지 않는 진리의 빛

커피 향처럼 진하게 전해오고

뎅그렁~ 뎅그렁~

바람과 놀아주던 풍경소리

'어서 와, 어서 와' 하며

반겨주는 조용한 절.

 

빛바랜 단청

손때 묻은 기둥

은은한 아름다움과 푸근함 느낄 때

머리맡에 근심이 눈처럼 쌓이면

무량사로 오라고 설잠거사

귓속 말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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