把溪寺
-선묵 혜자스님-
기암계곡 수려한 신라의 부악
아홉 계곡 흐르는 물 한곳에 모아
속세 벗어난 선경 이루고
선율 상주하는 도량.
득남발원 간절한 칠성기도
조선조 문예부흥 영조임금 태어나고
유림 행패 막으려
열성위패 봉안하니
법등이 꺼지지 않았네.
울창한 노송 숲길 이루고
계곡엔 맑은 물 철철 흐르니
눈길 끄는 돌 축대
세월 지켜온 부도 고즈넉하다.
화려난 장식 정교한 무늬 관음보살상
간결하면서도 견실한 설선당
흥망성쇠 함께 해 온 지동루
열한 살 나이에 쓴 자응전 현판
생전 수복 사후 명복 기영각
조선왕조 안녕 불보살님께 합장하누나.
영조임금 이름 붙인 느티나무
알뜰살뜰 가꾸어진 절 뜨락
진한 초록이 무등태운 숲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아담한 절
숨소리조차 조심스런 정적이 흐른다.
기와 흙 굴뚝 연기 피어나고
저녁예불 독경소리에
알록 다람쥐 합장을 한다.
마음 깊이 새긴 절 뒤로하고
속세로 발길 돌리니
'마음에 근심 없으면 날마다 좋으날
마음에 번뇌 없으면 날마다 기쁜 날
사랑도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마음의 운전사 때문
한 마음 놓아 버리면
사는 게 행복한 사바가 정토라네' 라는
은사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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