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파계사(把溪寺)

라라루씰 2010. 8. 27. 10:28

 

 

 

把溪寺

 

                                 

 

 

                                  -선묵 혜자스님-

 

 

 

기암계곡 수려한 신라의 부악

아홉 계곡 흐르는 물 한곳에 모아

속세 벗어난 선경 이루고

선율 상주하는 도량.

 

득남발원 간절한 칠성기도

조선조 문예부흥 영조임금 태어나고

유림 행패 막으려

열성위패 봉안하니

법등이 꺼지지 않았네.

 

울창한 노송 숲길 이루고

계곡엔 맑은 물 철철 흐르니

눈길 끄는 돌 축대

세월 지켜온 부도 고즈넉하다.

 

화려난 장식 정교한 무늬 관음보살상

간결하면서도 견실한 설선당

흥망성쇠 함께 해 온 지동루

열한 살 나이에 쓴 자응전 현판

생전 수복 사후 명복 기영각

조선왕조 안녕 불보살님께 합장하누나.

 

영조임금 이름 붙인 느티나무

알뜰살뜰 가꾸어진 절 뜨락

진한 초록이 무등태운 숲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아담한 절

숨소리조차 조심스런 정적이 흐른다.

 

기와 흙 굴뚝 연기 피어나고

저녁예불 독경소리에

알록 다람쥐 합장을 한다.

 

마음 깊이 새긴 절 뒤로하고

속세로 발길 돌리니

'마음에 근심 없으면 날마다 좋으날

마음에 번뇌 없으면 날마다 기쁜 날

사랑도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마음의 운전사 때문

한 마음 놓아 버리면

사는 게 행복한 사바가 정토라네' 라는

은사 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