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용주사(龍珠寺)

라라루씰 2009. 4. 11. 09:27

 

 

 

 

龍珠寺

 

 

                       -선묵 혜자스님-

 

 

 

효심이 불심으로 승화된

천하제일 복지 화산

야트막한 언덕 평지

왕생극락 발원도량 산문을 열었다.

 

부모은중경 설법

비명에 간 아비 사도세자 그리는

정조대왕 애절한 마음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성지 되었네.

 

한번만 살려 달라는 절규

열 살 앳된 손주의

간절한 애원도 외면했던

비정한 아버지 뒤늦은 후회

처절한 곡을 쏟아 내고

굽은 고목 회양나무

천보루 스치는 훈풍에

말없이 가지만 떤다.

 

수구세력 음모에 맞서

실사구시 경세치용

현실정치 펴려 했던 이상적 개혁가

49세로 한 조각 구름 되니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 가슴에 또 멍이 든다.

 

화려하면서 소홀함 없는 전각

수십 개 선돌 양편을 호위하고

왕 행차 위한 박석 길 옆

울창한 나무

천년 고찰 품격 더해준다.

 

미켈란젤로 바티칸 성당에

최후의 만찬 그렸고

김홍도 용주사 대웅전에

삼존불 후불탱화 그리니

동서양 신필

자웅을 겨루누나.

 

푸른 숲속에 편히 쉬라고

송충이도 삼켜 버린 효심

5층 석탑에 위패 새기니

구천을 떠도는 사도세자 영혼

핏빗 만발한 철쭉으로 다시핀다.

 

효성각 은중경 탑

왕세자 한 달래주고

우러차고 은은한 범종소리

무명에 헤메이는

중생의 혼미한 잠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