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실상사 (實相寺)

라라루씰 2014. 11. 9. 17:11

 

 

 

 

 

 

實相寺

 

 

 

 

                                              선묵 혜자스님

 

 

 

지리산이 감싸 안은듯

평화롭고 풍요로운 고을

넓은 들판 한가운데 기둥을 내려

천년세월 지켜 온 구산선문

으뜸사찰 실상사.

 

만수천 위에 놓여 있는 해탈교 지나

왕방울만한 눈 툭 불거지고

큼지막한 코가 해학적인 돌장승

농사짓다 돌아와 쉬고 있는

투박한 시골 아저씨 모습같이 편안하다.

 

지리산 생기가 머물고 혈이 맺히는 자리에

일본으로 흐르는 기 막기 위해

좌대없는 약사부처님 맨땅에 모시고 있는곳.

 

일본이 흥하면 실상사 쇠하고

일본이 쇠하면 실상사 흥한다는 전설

입으로 전해오고

고색창연한 보광전 소종에

일본 지도 그려 조석으로 두들겨

일본 열도 뒤 흔든다.

 

단아한 자태가 귀족적인 동 . 서 3층 석탑

작고 아담한 극락전 주변

온통 문화재 보고

큰 쇠 솥 묻혀있는 부연폭포

호국정신 간직한 채

묵묵히 떨어지는 물에 매 맞는다.

 

창호에는 무궁화로 문살 만들고

출입문 양 옆에 무궁화 심어

호국사찰 면모 갖추니

있는 그대로의 모습 실상

장육전 5층 목탑 터가 머금고 있다.

 

실상사는 창건할 때

불의에 항거한 사회운동

정의를 실천코자 하는

참여정신 간직하고 있다.

 

올바른 수행자상 확립하려는

결사운동의 근본도량

승가전문교육기관 화엄학림

연구와 수행의 공동채 화림원.

 

농춘 살리기 위한 실험농장

생태 가치와

자립적 삶을 위한 귀농학교

만물은 모두

상관관계로 연결된

연기적 세계관 인드라망

연상되고 실천하는 도량.

 

자유로운 사고 속에

진리를 추구하는

경내에 한 떨기 연꽃이 피어

오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