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내장사(內藏寺)

라라루씰 2013. 8. 16. 10:52

 

 

 

 

 

內藏寺

 

 

                                           -선묵 혜자스님-

 

 

일주문 지나 기다란 단풍 터널이

중생을 반겨주고

진리의 말씀 간직한 곳.

 

아홉 봉우리 에워싸인 연화지에

수줍어 붉어진 처녀 마음의 비경이

속진에 물들지 않은

청정도량 만들었네.

 

찾는 이 마음을

오색으로 물들이는 주홍 빚 감나무

고향 집 떠올리며 고이고이 발길 옮긴다.

 

꽃 - 녹음 - 단풍 - 설경 사시사철

풍광명미 자랑하는 명승지.

 

희묵스님 장삼자락

나라 지키는 방패되어

우화정에 나부끼고

6백년 왕조실록 용굴암에 참선에 든다.

 

백팔번뇌 끊으려 심은

아기단풍 108그루

반세기 지난 지금

선경을 만들었네.

 

절경을 불심으로 끌어안고

숱한 시련과 곡절 간직한

평안의 범종소리

서래봉에 메아리친다.

 

처년을 기다린 한 여인

망부석 되어 오가는 길손에

참 사랑 일깨워 준다.

 

잔잔한 미소 부처님 앞에

삼천배로 업장 씻을 때

아기 손 단풍 잎

세월의 무게 겨워

하나 둘 떨어지니

속세번뇌도 하나 둘 스러져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