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옥천사(玉泉寺)

라라루씰 2010. 6. 25. 10:20

 

 

 

 

 

 玉泉寺

                         

 

 

                          -선묵 혜자스님-

 

 

 

당항포 쪽빛 바다 넘어

암봉들 연꽃 피워 놓은 듯

신비롭고 고고한 뫼 솟아

울창한 수림 병풍에 둘어싸인

화엄 고찰 옥천사 있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감로수

진리에 갈애하는 나그네 목 축여주고

의상대사 화엄대의 선양하는

연화장세계 성지의 하나.

 

서출동류 옥샘 물 한 모금

속세 괴로움 씻어주고

자방루 은은한 풍경소리

삼독심 버리라는 가릉빈가 소리이련가.

 

청담스님 한국불교 정화 중흥원력

사리탑 씩씩한 기상에 스며있고

기도발원 불. 보살님 가피

서봉인 오방광탑에

푸른 이끼로 새겨져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 청련암

보리수는 천년 세월 머금었고

대나무 숲 둘러싸인 백련암

두 그루 은행나무 한 뿌리로 살아가고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연대암

수줍은 연꽃 봉오리 얼굴 내미는

연꽃 풀풀 흩뿌리는 성지.

 

연꽃이 되어서

연꽃을 활짝 피우며

연화장세계로 들어간 연화도량

동 으로 만든 불교악기 임자명반자

흙 담장 안 단아한 부도와 탑비

천년고찰 우아한 품위 높이는구나.

 

오솔길엔 쭉쭉 뻗은 적송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나선 수영복 차림

송진채취 아픔에도 송이버섯 고개를 들고

양지바른 한쪽 산딸기 부끄러워

홍조을 띤다.

 

신돈의 개혁의지 담고

세상에 태어나고

암행어사 박문수 현판 탐관오리 숨죽이고

성주괴공 세월 속에

불교건축의 박물관 지켜오고 있는 곳

 

철갑 두른 고송거목 바라보며

산새소리에 시름 내려 놓으니

'당신의 할배도 이 산을 넘었느니라'는

표지판이 돌고 도는 윤회의 흔적과

조상을 만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