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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암 이틀째

라라루씰 2008. 9. 12. 20:34


담날 새벽2시 45분쯤 되니 방에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또 새벽 예불이 시작되었다.

잠깐 예불을 보고 다시 또 사리탑으로 올라갔었다.

날이 밝으려면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백팔 배를 시작했다. 그 리고 나니 해 가 뜨기 시작했는데,

능선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그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한참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같이 갔던 사람들이 몇 명 올라와서.

사진 몇 장 찍어드리고, 내가 연출을 해서 포즈를 잡게 했더니.

모두들 정말 좋아 하셨다. 후후후~~

그리 고 나니 아침 공양 난 생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내려 갈 때 먹으라고 싸준 주먹밥 난 그걸로 대신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참 맛이 있었다.

그리고 같이 온 사람들을 위해서 단체사진 찍어드리고.

다시 사람들과 함께 사리탑에 가서 사진을 찍자고 하니 몇 사람 이 따라 나섰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드리고 후후후~~너무들 좋아하셨다.

그 사이 사람들은 모두들 내려가고

내가 뒤 정리라도 하듯 느긋하게 자판기 커피를 빼서 마시고

맨 마지막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라 올 때와는 달리 발걸음이 왜 이리도 가벼 운건지

계속 날라갈듯 뛰어가듯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가 거의 다 내려갈 즈음에 올라오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난 그때 깨달았다 내려오던  사람들이 올라가는 우리들에게 왜 환하게 인사를 했었는지를...

우스운 이야기로 그 사람들이 아마 나 두 힘들게 올라갔다 왔으니..

니들도 고생 좀 해봐라 하는 듯 비웃음이 아니었을까?ㅋㅋㅋ

순간 그런 생각 이 들었지만 진실은 그게 아니었을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지나

결국엔 우리 일행들 중에서 내가 첫 번째 로 백담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사진도 좀 찍어야겠고.

뜨끈한 라면이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배도 고프다는 생각도 들었었고.

그렇게 두 어 시간이 지나고 나니 모두들 내려와서 그늘에 앉아있었다..

그런데 연세가 73세가 되시는 분이 한분 계셨었는데...

아직 못 내려 오구 계셨다.

순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옆에서 도와주는 남자분이 계시긴 했지만.

그 중에 나이가 나랑 같다구했나?

갑자기 짜증을 내면서 먼저 내려가서 버스에서 쉬면서 기다려야 되지 않느냐면서 투덜대고 있었다.

 너무 기가 막혔다.

같은 일행 인데. 그리고 연세가 많으신 분인데...

걱정은 해주질 못할망정~~참!!

난 속으로 너도 그 분의 연세가 되어봐라.

넌 아마 그 나이가 면 여기 오지도 못 할 것 이다.흥!!

그렇게 속으로 생각을 했다

속으로만.......ㅎㅎㅎ

갑자기 그 할머니의 가방이 생각나서 가방이라도 내가 가서 들고

내려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첨 올라갈 때 숲을 다시 걸어 보고 싶은 맘도 있었고,

언제 또 다시 올수 없을 것 같았기에 겸사겸사

조금 멀리 올라가는데 굽어지는 길에서 바로 만나게 되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옆 에서 부축을 해서 내려오신 그 아저씨.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나를 만나는 순간 힘이 들어서 몸을 부들부들 떨고 계셨다.

어찌나 힘들어 하시던지 이제 다시는 안 오겠다고.ㅎㅎㅎ

그 분은 이곳에 아주 여 러번 오셨던 분이시기도 하다.

내 뒤를 따라 같이 갔던 남자 한분이 오셨다.

그 분도 가방이라도 대신 들어 주려고 내 뒤를 따라 왔다고 한다.

어찌나 고맙던지.가방을 받아들고 남은 길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내내 그 할머니는 기다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너무 너무 미안해 하셨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 하다고

하지만 아니 라고 모두들 걱정하고 있다고

할머니 덕분에 우리가 오래 쉴 수 있었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백담사를 떠나 늦은 점심을 먹고 그곳을 떠나왔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모두들 골 아 떨어지고 후후후~~

목적지에 도착해서 첨으로 나에게 같이 가자고 손 내밀어준 그 분에게 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정말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