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石寺
선묵 혜자스님
바다 내음 맡으며
산길 따라 굽이굽이 오르면
길게 누운 소 형상 길지
도비산 중턱에 자리 잡은 부석사.
절에서 보이는 보물석
간만 차이 관계없이
천수만 앞바다에 떠 있어
지역 사람들 검은녀라 부른다네.
부석사와 검은녀 보고
바다 오가는 어부들 풍어 빌고
의상대사 선묘낭자 갸륵한 정
달래고자 불도량 열었다.
서해바다 아랫마을
발아래 펼쳐지는
툭 터진 시야의 경관 가진 도량.
고색창연하고 고풍스러워
웅장하기 보다 소박한 도량의 모습
다른 사찰과 느낌이 다른 곳.
주위 감싸고 피어난
시골 마당에 핀 것 같은 야생화
여기저기 지천이고
아름다운 서해바다
해 뜨고 지는 모습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
서산 부석사 조성 된
관세음보살좌상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모셔저
천년 고찰 흔적 확인할 수 있다.
고려시대 건축양식 극락전
숙종 왕자 균 태어날 때
서원 세워 조성한 아미타부처님
사시사철 일정한
온도 유지하는 만공굴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절 집.
누워있는 소머리에 해당하는 요사채
소뿔에 해당하는 극락전 북쪽 바위
마당엔 소 발톱 모양의 바위
솟아나는 약수는 우유
개울 아래 물 흐르는 구수통
물이 마르지 않으면
먹거리 걱정이 없는
그 느낌 두고두고 남을 만하다.
부석사 고즈넉함
천년고찰에서 품어 나오는
세월의 가르침과
철새들 만날 수 있는
어느 것 하나 사람을 위압하지 않는다.
뛰어난 인재 길러내는 목룡장
지혜의 검 찾는 심검당
경허선사 필력이며
만공선사 70세에 쓴
부석사 편액 빛나는
선불교 중흥조 수행 정진했던 도량.
산신각 뒤편 거북바위
등산로 초입의 석탑
스님들의 행적 담은 부도
아담한 당우
자연 거스리지 않고 있다.
약수 한바가지 마시고
누각 뒤 나무 의자에 앉아
지친 몸과 마음 충분히 쉬며
잠시 속세 티끌 털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