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상원사 (上院寺)

라라루씰 2014. 5. 26. 17:08

 

 

 

 

 

上院寺

 

 

 

                                    선묵 혜자스님

 

 

 

차령산맥 발원지에 우뚝 솟아

다섯 봉우리 연꽃처럼 두른

문수보살 1만 권속 거느리고

오대신앙 본산 법등 밝힌 곳.

 

명산 중에 으뜸이요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

어머니 품과 같은 흙이 있어

생명 키우는 육산 부드러운 산세는

자비심을 연상 시킨다.

 

동대에는 자비의 관음보살

서대에는 극락세계 아미타불

남대에는 원력 크신 지장보살

북대에는 현세 중생의 귀의처 석가모니불

중대에는 지혜 갖춘 문수보살

오류성중 상주하는 성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화룡점정

그 자리에 석가세존 진신사리 모시니

중생들의 귀의처 적멸보궁.

 

산 전체가 불탑이요

부처님 진신사리의 모습

오대산 적멸보궁은 그렇게

중생의 믿음 머금고 있구나.

 

조선왕조 세조 권력에 눈 어두워

조카 단종과의 인륜 악연 만들어

왕위에 오른 잘못 참회하기 위해

불교에 귀의하여 불사 이룩하고

간경도감 설치하여 불서 간행하니

불보살님 업장 소멸 기회주시네.

문수보살 가피로 불치병 치료하고

직접 본 동자 조각한 문수동자상

천년고찰 고목의 순례길

골골마다 아름드리 숲을 이루어

덧없이 크고 넉넉한 가슴 간직하고 있다.

 

세조는 목숨 구한

고양이 은혜에 감사하는 전답 내리고

친필 어첩 중창권선문 내리니

큰 나무 둥치 쪼는 딱따구리 소리

참회의 목탁 소리되어 온 산 울린다.

 

목욕할 때 관대를 걸었던 관대걸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동종

한강의 발원지 우통수

울창한 수목으로 둘러싸인

삼재불입지처의 영지

이곳에선 지혜를 만나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성스러운 땅이다.

 

청량선원 수행납자 화두 들고

참선하는 모습에선 숙연함 느껴지고

삼춘에 말 잘하는 앵무새 보다는

천고에 말 없는 학이 되겠다며

30년 오대산문 벗어나지 않은 법당과

동종 지킨 살신성인 표상

한암 큰스님 법력 상주하는 도량.

 

사방을 둘러보아도

부처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또 한번 눈을 떠보면

부처 아님이 없는

마음속에 부처님 모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 성지.

 

일제 때 강탈해간 오대산사고

인연처에 되돌리기 위해

바른 생각 원력 세운 수행자

반환 위한 정진 기도하니

비어 있는 사고 전각에

역사서 채워질 날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