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典寺
선묵 혜자스님
태백산맥 지맥 힘차게 솟구쳐
죽순처럼 솟은 기암괴석 힘 겨루고
울창한 수림 별천지 이루니
사연 간직한 암봉만이 수행자 반긴다.
전설 속에 살아 있는 패자 이야기
봉우리 마다 굽이굽이 서려 있고
수 억겁 부자의 인연 불도량 일구니
수 천겁 부녀의 인연
은은한 종소리 되어 사바에 울린다.
수행자의 나태함 경책하는
우물 메운 자리 선명하고
나라사랑 호국승군 함성소리
향로봉에 메아리치는 곳.
주왕의 피 꽃 된 수단화
우아한 모습 나그네 발길 부여잡고
보광전 앞 쌍탑
여기저기 드러난 주춧돌
제행무상 진리 깨닫게 한다.
청학 백학 한쌍이 노닌 학소대
떡 찌는 시루 같은 시루봉
득남발원 전설의 아들바위
주왕의 아들 딸
달구경하던 망월대
노송에 패인 세월의 상처 안타깝다.
관음보살 화현한 관음봉
나한님 모여 있는 나한봉
연꽃모양의 봉우리 연화봉
기암절경 앞에 서면
불경소리 은은히 들린다.
주왕의 혼 달래주는 주왕암
사철나무에 에워싸인 백련암
명나라 장수 이여송 사명스님께 보낸
친필서신 목판 간직한 채
천년고찰 단아함 잃지 않는 도량.
왕버들 물속에 발을 담그고
물안개 아스라이 깔려
한폭의 수채화 연출하는 주산지
하늘에서 물기둥 떨어지는 달기폭포
오색찬란한 무지개 꿈처럼 서린다.
의상대사 화엄경소리 들리는듯
이름 모를 새 길손 반기고
허망한 꿈 되어버린 주왕의 영혼
자하성 돌더미로 남아
칡넝쿨 얼크러진 덤불 속에 묻혀 있다.
달기약수에 목 축이고
부질없는 집착 떨쳐 버리려 발길 돌릴 때
주왕산 그림자 드리워 산 짐승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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