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林寺
선묵 혜자스님
중국 당나라 황제 세숫물에
아름다운 산세 그림자 드리워
낙양에 비친 산이라 이름지어진
푸르고 푸른 낙영산
웅장한 골에 맑은 물 흐르고
아름다운 산세 돋보이며
거대한 흰 바위로 이루어져
마치 신선 사는 듯 느낌 주는곳
국사의 지위 사양하고
자정선사 초암 짓고 살자
수행력과 덕 추모한 왕
절 짓고 사액 내린 공림사
자정선사 자취 흠모한
함허선사 중창하자
사람들 함허의 도량이라 부른
낙영산 절경 속 단아함 돋보이는 절
아름다운 일주문 지나면
높이 조성된 축대 보이고
계단 따라 오르면
넓은 마당 한가운데
매우 화려하게 만들어진 적광탑
밝은 얼굴로 나그네 반긴다.
흑룡매화 붉은 빛으로 물들이고
노랑철죽 도화 작약 목단
아름다운 꽃들 넘쳐나
봄기운이 완연한 선도량
좌향이 약간 틀어져 있어
독특한 모습으로 앉은 대웅전
대웅전 왼쪽 마당에 부도
오른쪽에 관음전 있고
관음전 내부에는 공림사 중창주
탄성스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관음전 옆 정연한 석가탑 자리하고
약간 높은 곳에 삼성각
평평하고 넓은 공간에 부도를
흥망성쇠의 역사 머금고 있누나
널따란 마당 오른쪽 구석
화려한 조각과 단청한
육각형 전각 범종루
둔중한 범종 매달고
매우 거칠게 다듬은 목어의
투박한 모습이 오히려 정감 준다.
죽비소리 들리는 수행의 도량
길게 늘어선 종무소 앞
커다란 느티나무 새순 내밀고
천연기념물 망개나무 자태 뽐내고 있다.
절 앞에 놓은 장대석과 맷돌
관음전 앞에 고색 짙은 석조
산사 둘러싼 바위와 고목들
천년 역사 간직하고 있누나
정진의 숨결 느껴지는 공림사에서는
낙영산 흰바위 같은 심지
앞쪽으로 보이는 산들처럼
완만한 곡선 같은 심성이
저절로 내안에서 자라는 것 같다.
번잡하고 싫증나는 도시의 삶
뭔가 고민하여 자신을 뒤돌아보고 싶을 때
낙영산 기슭에 자리한 수행도량
공림사에 가라고 권하고 싶다.
어둠이 내리는 공림사 뒤로하고
속세로 발길 돌릴 때
감인서원에 청정한 불빛이 켜지고
침묵 속에 죽비일성이
수행자 가슴팍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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