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청평사(淸平寺)

라라루씰 2013. 7. 13. 11:57

 

 

 

 

 

淸平寺

 

 

 

                              선묵 혜자스님

 

 

 

물안개 낭만과 추억

소양호 뱃길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낀

연인의 팔짱 더욱 조여 오고

변함없는 사랑 간직하자는

맹세의 작은 돌탑

또 둥지를 튼다.

 

세속의 온갖 영화 버리고

나물밥 베옷의 청평거사

자연 속에 영지 만들고

시인묵객 머물던 문수원

소박하고 단아한 불도량  일궜네.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 두 그루

진속을 구분하고

옛 영화 말해주는 석축사이

진보라 철쭉꽃

살며시 얼굴 내미누나.

 

장구한 역사 서린

소양호가 품은

섬 속 천년고찰

슬프고 애틋한 사랑

구성폭포 아홉가지 소리 되어

공주 탑에 메아리 친다.

 

비로 - 문수 - 보현 - 관음 - 나한

다섯 봉우리 줄지어 솟고

기암절벽 사이에 박힌

노송의 송진 내음 맡으며

윤회전생 깨우치는

마음 문 돌린다.

 

평양공주와 장원청년

러브스토리 되뇌이며

통통배에 몸을 맡기면

어느 가수의 '춘천 가는 기차'란

노랫소리 귓가에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