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 이야기◀

직지사(寺直指)

라라루씰 2013. 3. 22. 10:26

 

 

 

 

 

 

 

寺直指

 

 

 

                                         선묵 혜자스님

 

 

 

소백산맥 준령 남쪽으로 뻗어

잠시 쉬다 추풍령 만들고

다시 힘차게 솟아 황악산 이루니

산자수명 터전에 법등 밝혔네.

 

경상.충청.전라 삼도의 도계

길상지지 해동읜 중심

동국제일가람 황악산문 위풍당당 서 있고

싸리나무 칡나무 천년세월

진속을 구분하는 구나.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직지인가?

아도화상 손가락으로 영지 가르켰는가?

능여조사 측지로 중창불사 이루었는가?

활력소 푹포수처럼 분출하는 생기처.

 

사명대사 구국체민 선봉에 서고

벽계선사 선종의 맥 이으며

관응강백 화엄의 중중무진 법계 설한

녹원화상 중훙불사 원력이

한 송이 연꽃으로 핀다.

 

웅장하면서도 반듯한 산세

도량으로 흐르는 돌 수로

천불전 동자상 첫눈에 바라보고

득남 발원하는 청신녀 손끝에

간절함이 스며 있다.

 

수림 울창한 깊은 계곡 맑은 물

나물파는 아낙네 흥정소리

산중다원 은은한 향 그윽한 곳

도피안교 건너 선방의

고무신 몇 켤레

치열한 구도심 상상케 한다.

 

자연스럽게 휘어진 만덕전 돌담

청정한 도량 마음의 쉼터 되고

황악산문 오가는 사람들 모두 바람인 게야

직지도량 들고나는 사람들 모두 물인 게야

나그네 홀로 되뇌일 때

부처나비 한 마리 풀잎 위에 앉아

깊은 영상에 들어 있다.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아래 첫 동네

매양 오던 그 산이요 매양 오던 그 절인데도

철따라 따로 보임은 한갓 마음의 탓이랄까

어느 시인 시 구절을 읊조리며

산사 내려오는 납자의 발 부여잡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