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在庵
선묵 혜자스님
화담.봉래.매월당 한가롭게 노닐며
상쾌한 바람 쏘인 소요산
아기자기한 암봉 능선이 조화 이룬
산세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기 소금강.
원효대사 요석공주 세속 인연 맺은 뒤
초막 짓고 수행정진 깨달음 얻어
기암괴석 절묘한 봉우리 병풍 두른
연꽃의 중심 영지에 법향 피웠네.
원효대사 생사 건 수행중에
관음보살 친견하고
자재무애의 깨달음 얻으니
깊은 미소를 짓고 있다.
원효대사 마음 닦은 원효대
요석공주 별궁 짓고 살던 요석궁지
조선 태조 몸을 숨긴 행궁터
산중턱의 금송굴은 신비로운
천년의 전설을 숨기고 있구나.
자연 석굴 속 만들어진 나한전
바위틈에서 솓아나는 석간수 원효샘
글 잘 쓰는 추담대종사 사리탑
반야심경약소 언해본 보며
불자들의 신심 굳건히 하고
구한말 정미의병 고혼들
얼이 살아 있는 곳.
뾰족한 바위 봉우리 만물상 보는 듯하고
우렁찬 낙하의 절규 토하는 원효폭포
물보라 일으키는 선녀폭포
풍경소리와 어우러져
속진의 때 묻은 귀 씻어준다.
수많은 세월 동안 시련 겪어낸
노송 우거져 운치 그윽한 길
그 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에 걸림 없는
자유자재의 경지 저절로 오른다.
들판 넘어 휴전선 보이는 나한대에서
민족통일 발원하고
소요산 정상부근 상백운대
자재암 근처 중백운대
원효폭포 잇는 하백운대 지나
고요하던 산길 뒤로하고
속리교 건너 일주문을 벗어나자
사람들 요란하지만
자재무애하던 운효대사
가르침은 가슴에 남는다.
소요산 자재암을 뒤로하고
가벼운 발걸음 서울로 옮길 때
따스한 봄 햇살에
진달래꽃 꽃망울 터트리고
수양버들 연두빛 얼굴 내밀며
쑥과 봄나룰 파는 아낙네들 손길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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