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미리 석불입상 및 용암사
장지산 기슭에 있는 용암사는 쌍석불사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절 위에 있는 천연
바위에 새겨진 두개의 석불입상(보물 제 93호)이 있기 때문이다.
구전에 의하면 이 절은 고려 선종(1084-1094년)의 후궁인 원신궁주가 아들을 낳기 위해
지금의 용암사 자리에 석불입상 2구를 만들었다는 곳이기도 하다.
《 용미리 석불입상은 높이 17.4m로, 천연암벽을 몸체로 삼아 그 위에 목과 머리, 갓을
따로 얹어놓은 불상이다. 그 모습이 우람하고 웅장하다.
원립모자를 쓴 부처는 남자, 방립모자를 쓴 부처는 여자로 전해지는데, 고려시대 선
종이 자식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후궁인 원신궁주가 어느날 밤 꿈을 꾸었다는데,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長芝山) 남쪽 기슭에 사는 사람들인데 매우 배가 고
프니 먹을것을 달라" 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꿈에서 깬 궁주가 이상해서 왕께 고하
자 왕은 곧 사람을 장지산에 보내 알아보니 장지산 아래에 큰바위 두개가 나란히 서
있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왕은 즉시 이 바위에 두 도승을 새기게 하고 절을 지어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
에 왕자 한산후(漢山候)가 탄생하였다고 전한다. 》
2007년 2월27일